기업이 보고하는 재무제표는 기업의 영업성과 재무 상태를 보고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회계담당자에 따라 그리고 경영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재무제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가 기업이 선택하는 회계처리 방법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재무제표를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이를 왜곡시킬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특정 기업의 재무제표에 보고되는 항목이나 금액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달라질 수 있다.
• 기업은 수익과 비용 그리고 자산이나 부채의 금액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회계처리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예 : 감가상각방법으로 정액법 또는 정률법사용).
• 기업은 수익과 비용, 그리고 자산이나 부채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추정과 예측에서 낙관적일 수도 있고, 비관적일 수도 있다
(예 : 대손상각비 추정에서 낙관적 또는 비관적인 대손 상각률 적용).
• 기업은 회계처리 방법을 실행할 때, 특히 수익과 비용을 기록하는 시점에서 자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있다
(예 : 제품과 더불어 미래 서비스를 판매할 경우 제품가격과 용역가격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의 자의성 존재)
• 기업은 회계 기말에 재무제표를 보다 잘 나타내기 위해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예 : 기말 재 과대계상으로 수익 과대계상)
재무제표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자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을 취득할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하자. 물론 이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이때 취득 대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는 이러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 된다. 당해 기업의 경영 성과와 재무 상태는 그 기업의 시장가치를 평가하는 데 주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기업의 재무제표가 기업의 실질을 잘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회계정보의 질이 적정한지에 대한 분석을 행할 필요가 있다. 당해 기업의 회계 기록과 회계시스템 그리고 그 기업의 계정들이 완전하고, 정확하며,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능력 있고 독립성이 있는 공인회계사에게 의뢰할 수 있다. 공인회계사는 재무제표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회계정보의 질을 평가하고 회계 왜곡이나 조작 또는 사기행위를 밝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을 취득하려는 잠재적인 투자자로서 지극히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1) 회계 수치에 대한 인식
많은 사람들은 회계를 정확한 숫자의 기록이라 생각한다. 재무제표 끝자리까지 상세히 보고된 금액을 보면, 그것이 매우 정확하고 틀림없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회계는 과정상에서의 정확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것이 재무제표에 최종적으로 보고되는 숫자의 완벽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경제적 사건의 결과는 그 사건의 측정 방법이나 추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 +4=6과 3+4=7”은 모두 정확히 계산되었지만 추정에 따라 최초의 숫자(2와 3)가 달라지면 최종적으로 보고되는 숫자(6과 7)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감가상각방법의 선택, 재고자산 평가 방법의 선택, 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 추정, 판매보증충당금 추정 등 회계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관적인 판단과 자의적인 선택이 자주 그리고 많이 개입된다. 이러한 이유로 회계는 정해진 법칙과 공식에 의해서 답이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판단과 기술이 필요한 것에 더 가깝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기업의 주관적 판단과 자의적인 선택은 허용된 회계기준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회계기준의 범위 안에서 합리적 이유에 근거하여 측정 방법을 달리하거나 다른 추정치를 사용하는 것은 회계 왜곡이나 조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비합리적, 비상식적, 비일관적인 회계처리 방법이나 추정치의 변경은 기회주의적 유인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회계 분식과 같이 왜곡이나 조작의 정도가 매우 커서 사회문제화되는 경우도 종종 접할 수 있다. 기업의 재무 보고서에는 오직 하나의 재무상태표, 하나의 손익계산서, 하나의 현금흐름표, 하나의 자본 변동표만이 포함된다. 기업이 다른 회계처리 방법을 사용했거나 그들의 재무제표를 조작하지 않았으면 산출되었을 다른 재무제표는 제공하지 않는다. 즉 우리는 오직 한 종류의 재무제표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기업의 회계책임자나 경영자가 수익과 비용을 기록할 때 상이한 회계처리 방법을 사용했더라면 또는 재무제표를 좀 더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조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기업의 재무제표가 상당히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실질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회계정보 또는 왜곡된 회계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수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그들이 보는 재무제표가 경제적 실질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왜곡을 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 보수적 회계처리에 대한 인식
회계학에서 보수주의(conservatism)란 불확실성 아래에서 회계적 판단을 할 때 자산과 수익은 과대평가되지 않게, 부채와 비용은 과소평가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는 회계정보를 인식하고 측정할 때 나쁜 뉴스는 빨리 반영하고 좋은 뉴스는 확실성의 정도가 커질 때 반영하는 것을 보수주의라 한다. 야구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는 재무제표는 왼쪽 필드나 오른쪽 필드 또는 중앙 필드에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형태의 재무제표는 회계기준의 범위 안에 있다. 회계기준은 타자가 친 공이 아웃되지 않는 지역을 지정하고 있을 뿐 반드시 어느 특정한 곳으로 공을 쳐야 한다고 지정하지는 않는다. 기업은 재무제표의 주석에 어떤 회계처리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공시하고 있으나, 그들의 재무제표가 전체적으로 자유분방한지, 보수적인지 아니면 그 중간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기업의 회계정책은 공격적일 수도 있고 보수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수적 회계처리 자체가 회계기준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계기준이나 회계처리 방법이 보수적 회계처리에 입각한 것이고, 관습적으로도 보수적 회계처리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에 대한 신중한 의사결정을 위해 보수적 재무제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주택채권환급 Q&A (0) | 2024.01.05 |
---|---|
국민주택채권환급 (0) | 2024.01.04 |
자본과 기업가치 (0) | 2023.12.14 |
기업의 투자활동 (0) | 2023.12.14 |
기업성과를 나타내는 회계정보-2 (0) | 2023.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