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계-3 재고자산

 재고자산은 기업이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며 어떤 종류의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도소매업은 상품, 제조업은 원재료, 재공품 및 제품으로, 부동산 매매업은 판매용 부동산 등 명칭으로 표시됩니다. 회계실무에서 재고자산은 분식회계의 대표적인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업종에 따라 보관이나 관리방식이 상이하고 광범위하여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과정에서도 확인이 매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재고자산 회계의 기본 주제는 재무상태표에 보고될 재고자산과 손익계산서에 보고될 매출원가가 얼마인지 여부입니다. 

재고자산은 정상적인 영업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판매될 제품을 제조하는 중이거나 생산 또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직간접으로 사용될 자산을 일컫습니다. 도소매업은 재판매를 목적으로 상품을 구입하므로 단일 재고자산계정인 상품계정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제조업은 원재료, 재공품 및 제품이 재고자산계정이 됩니다. 재고자산 회계의 기본 주제는 기초재고자산과 당기에 매입한 재고자산의 합계를 매출원가와 기말재고자산에 얼마씩 배분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재고자산의 회계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재무상태표에 표시될 기말재고자산과 손익계산서에 표시될 매출원가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입니다. 

재고자산과 매출원가는 다음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기초재고액과 당기 매입액의 합계는 매출원가와 기말재고액의 합계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를 재고자산 등식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에 표시될 매출원가가 결정되면 자동으로 재무상태표의 표시될 기말재고가 계산되고 반대로 그 역의 관계도 성립하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이 있습니다. 계속기록법은 재고자산계정을 계속 갱신한다는 의미를 갖는데 다시 말하면 재고자산의 장부 수량을 실제 수량과 동일하게 계속 기록을 경신시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속기록법은 재고자산을 매입하면 재고자산계정의 차변에 기록하고 판매하면 재고자산계정의 대변에 직접 기록하기 때문에 매출을 인식하는 판매를 할 때마다 매출원가 계정에 매출원가를 기록합니다. 이에 자동으로 장부상 재고자산이 계산되며 기말 현재의 재고자산계정 잔액이 기말재고액이 되는 것입니다. 계속기록법은 재고자산의 장부금액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실사에서 확인한 실제 수량과 비교를 통해 재고자산의 수량 차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의 수량 차이를 재고자산감모손실이라고 부릅니다. 
결산일에 기말재고액을 계산할 때는 재고자산 수량에 단가를 곱하여 산출합니다.

재고자산은 취득원가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재고자산의 취득원가란 상품의 매입원가를 의미하며 재고자산의 취득원가는 매입 가격에 운임, 하역료, 보험료, 세금 등 취득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한 부대 원가를 가산한 금액이며 매입과 관련된 에누리와 할인 및 매입환출은 매입원가에서 차감합니다. 

재고자산의 단가 결정 문제는 회계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다른 취득원가로 구입한 재고자산을 판매했을 때 판매된 재고자산의 단가를 어느 원가로 할 것인지, 그리고 결산일에 기말재고자산의 단가를 어느 가격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이론상으로 판매할 때마다 재고자산의 취득원가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매출원가를 계산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대량 구입 대량 판매되는 경우에는 하나하나 판매된 재고자산의 매입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동일한 재고자산이 상이한 취득원가로 기록된 경우에는 실제 흐름과 상관없이 원가 흐름에 대한 가정을 통해 매출원가와 기말재고 금액을 계산합니다. 재고자산의 원가 결정방법으로 개별법, 평균법, 선입선출법 및 후입선출법이 있습니다. 

1. 개별법
개별법은 개별재고자산별로 매입원가를 식별한 후 판매할 때마다 그 취득원가를 매출원가로 하는 방법입니다. 원가 흐름과 실제의 물량 흐름이 일치하게 되는데 개별재고자산을 하나하나 식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개별법은 상호 대체하여 판매할 수 없는 재고 항목이나 특정 프로젝트별 생산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원가 결정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개별법은 원가 흐름과 실제 물량 흐름이 일치하고 실제 수익과 실제원가가 대응되어 손익이 계산되기 때문에 이상적인 평가 방법이지만 개별상품에 대해 원가를 일일이 파악하는 것이 실무상 번거롭고 의도적인 이익 조작을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당기에 높은 이익을 보고하고 싶을 때는 의도적으로 원가가 낮은 재고자산을 골라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평균법
평균법은 기초재고자산과 회계 기간에 매입한 재고자산이 구별 없이 판매된다고 가정하고 평균원가를 사용하는 매출원가와 기말재고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평균원가는 기초재고자산의 원가와 회계 기간에 매입한 재고자산의 원가를 가중평균하여 산정합니다. 평균법은 적용이 쉽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 평균법에 실지재고조사법을 적용한 경우 총평균법, 계속기록법을 적용한 경우 이동평균법이라고 부릅니다. 이동평균법은 재고자산을 매일 할 때마다 새로운 평균원가를 산정하고 판매할 때마다 판매 수량과 남은 수량에 평균원가를 곱하여 매출원가와 재고 금액을 계산합니다. 이동평균법은 석유류와 같은 동일 물질의 상품이 상호혼합보관되는 경우에 좋은 평가 방법이지만 구입 원가가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평균원가를 계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3. 선입선출법
선입선출법은 먼저 매입한 재고자산이 먼저 판매된다고 가정하는 방법으로 기말재고자산은 가장 최근에 매입한 항목이 됩니다. 선입선출법은 식료품이나 의류와 같이 장기간 보관할 경우 품질의 저하나 기능이 진부화되는 재고자산에 적합한 평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고자산을 보유하는 기업은 오래된 것을 먼저 판매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실물 흐름과 원가 흐름이 일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입선출법은 기말재고자산이 가장 최근의 구입 가격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공정가치에 근접한 금액으로 재무 상태에 표시된다는 점에서 그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후입선출법
후입선출법은 가장 최근에 매입한 재고자산이 가장 먼저 판매된다고 원가 흐름을 가정하고 따라서 기말에 재고로 남은 항목은 가장 먼저 매입한 항목이라고 보기 때문에 기말재고자 사은 가장 오래된 매입 가격으로 평가되고 매출원가는 최근의 매입 가격으로 기록됩니다. 후입선출법의 형태로 실물 흐름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야적해 둔 석탄을 퍼서 연탄을 생산하거나 편의점에서 식품을 소비자가 구입할 때 유효기간이 긴 식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종종 우리 주변에서 후입선출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후입선출법은 기말재고자산은 낮은 가격으로 매출원가는 높은 가격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타당성이 인정될 수 있고 실무에서 후입선출법은 절세목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